니치향수/남자향수

크리드 - 어벤투스 : 남자향수란 이런 것이다

향수여행가 2022. 4. 3. 01:14

PerfumeTRIP

 

크리드 - 어벤투스

Creed - Aventus

 

 

 

남자향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존하는 전설의 향수 - 크리드의 어벤투스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크리드 향수 중에서도 실버 마운틴 워터, 로얄 워터, 밀레지움 임페리얼 등등 유명한 향수가 굉장히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어벤투스는 오마주와 카피한 향수들이 쏟아져나올 정도로 향수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높은 인기와 그에 비례하는 가격 때문인지 가품들도 아주 많고 '어벤투스' 딱 4글자만 검색해봐도 어벤투스를 카피한 제품을 광고하는 블로그 포스팅들이 최상단에 노출되어 도배되고 있다.

 

 

'향수가 비싸봤자 얼마나 향이 좋겠어'라고 아무 기대 없이 맡아본 어벤투스의 향은 '이렇게 높은 가격이 합리적였구나'라고 수긍되고도 남을만큼 나의 향수취향이 송두리째 바뀌어버린 계기가 되었는데 크리드의 6대 후계자인 올리비에 크리드와 그의 아들 어윈 크리드가 함께 만들어 2010년에 탄생한 어벤투스의 향기는 아래와 같다. 

 


"크리드 - 어벤투스 오드퍼퓸 노트 "

 

탑노트 : 파인애플, 베르가못, 블랙 커런트, 사과

미들노트 : 자작나무, 자스민, 파츌리, 장미

베이스노트 : 머스크, 오크모스, 엠버그리스, 바닐라


탑 - 미들노트

"맞춤정장에 베여있는 고급스러운 남자 스킨의 향기"

 

어벤투스를 뿌리면 탄산 가득한 사이다의 뚜껑을 처음 열 때 코끝을 스치는 라임향처럼 베르가못의 상큼함이 터지면서 빠르게 차분해진다. 그러면서 문득문득 사과의 향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탑노트의 메인향조인 파인애플의 향이 서서히 강하게 퍼지기 시작한다. 이 때, 베르가못과 파인애플의 조합이 남자 스킨향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목욕탕에 배치되어 있는 싸구려 스킨향, 흔히 말하는 아재향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다. 마치 합성향료를 일제히 사용하지 않고 과일에서 추출한 에센스와 필요한 몇가지 원료들만 불순물이 전혀 없는 정제수에 배합하여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남자 스킨향이다.

 

전체적으로 처음에 시트러스한 베르가못이 상큼하고 싱긋한 느낌을 먼저 주면서 메인으로 파인애플의 달달한 프루티한 향기가 합쳐져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으로 고급 원단에 베여있는 세련된 남자스킨의 향으로 다가온다.

 

 

 

미들 - 베이스노트

"매사에 자신감 넘치는 성공한 리더의 향기"

 

점점 파인애플의 프루티함이 많이 옅어지고 자작나무 향기가 많이 올라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냥 우디스럽지 않고 길다랗게 위로 뻗어있는 자작나무 한 그루에 조그마한 불씨가 붙은 듯 자작나무 특유의 매캐하고 스모키한 냄새가 어벤투스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이 매캐한 스모키함을 살짝 표현해보자면 담배연기에서 나는 피하고 싶은 매캐함보다 비가 오는 풀 숲에서 불씨가 조금 남아있는 나무에 코를 살짝 댄 듯한 나무를 훈연한 스모키함에 가까운데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남성의 이미지를 조금 더 부각시키는 듯한 느낌이다. 미들노트에 자작나무 이외에 자스민, 파츌리, 장미가 쓰여지긴 했지만 하나하나 잘 느껴진다기 보다 모두 잘 어우러져 자작나무의 장점을 조금 더 부각시켜준다.

 

잔향으로 갈수록 달달한 바닐라가 섹시함을 조금 더 부각시켜준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자기관리가 아주 철저한 남자가 하얀 와이셔츠 소매를 걷었을 때 살며시 보이는 팔의 잔근육과 같은 섹시함을 연상시킨다. 마지막으로 머스크와 엠버그리스가 중후하게 묵직함을 잡아주면서 잔향이 마무리된다.


"결론"

 

굉장히 남성적이고 섹시한 멋을 가지고 있어서 캐쥬얼한 옷차림 보다는 포멀한 옷차림에 잘 어울리며 20대 보다는 30대 초반부터 어벤투스의 중후한 멋이 어울릴 것 같다. 평소 정장을 입고 일 하시는 분이시라면 더욱 찰떡궁합이지 않나 싶다. 흔히 '남자 스킨향'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향이 외국에서는 인기가 많은데 우리나라 여성분들이 선호하는 향조와는 꽤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호불호는 꽤 있는 편이다.

 

세계적으로 제일 인기가 많은 남자향수이긴 해도 100ml기준 50만원이 넘는 가격은 역시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어벤투스와 비슷한 향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조금 추천드려보자면 알마프 드 누잇의 인텐스 맨, 자라의 바이브런트 레더, 몽블랑의 익스플로러 등이 있다. 하나씩 시향해보시고 취향에 따라서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다. 

 

2017년 크리드의 향수병 디자인이 바뀌면서 향도 많이 달라졌다는 의견이 많은데 확실히 예전 어벤투스가 조금 더 묵직하고 자작나무의 스모키함이 강조되어 있는 반면에 요즘 어벤투스는 조금 더 대중적이고 프루티함이 더 살아있는게 특징이다. 예전 어벤투스의 묵직함을 찾으시는 분들이 요즘 어벤투스를 맡아보고 실망하시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아직 어벤투스라는 왕자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는 대체 남자향수는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크리드 - 어벤투스 오드퍼퓸 요약"

Creed - Aventus Eau de Parfum

 

 

구매처

백화점 : 51만원 (100ml 기준)

 

성별, 연령대

남성, 30대 초반 이상

 

계절감

봄, 가을, 겨울

 

지속력

3.5/5

 

확산력

3/5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